에도(17세기)/ 종이에 수묵/아마가사키시립역사박물관
김명국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하며, 실제로 남아 있는 유작에서도 취필(醉筆)의 흔적이 자주 발견된다. 이에 따라 그는 스스로 ‘취옹(醉翁)’이라는 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달마도는 선종(禪宗)의 시조인 달마대사(達摩大師, Bodhidharma)를 그린 그림으로, 김명국의 작품에서는 달마의 강렬한 눈빛을 강조하여 깊은 정신적 깨달음을 표현하고 있다. 빠르고 힘찬 붓질로 생동감을 더하며, 짙은 먹선과 단순한 구성을 통해 달마의 강한 기운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에도/사가현립나고야성박물관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 토모노우라(鞆の浦, 현재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에서는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에도로 향하는 조선통신사도 반드시 이곳에 들러 일본 측의 환영을 받았다.
토모노우라에 있는 도쿠리(德利,とくり))에는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한시와 그림이 남아 있어, 당시 이 지역이 통신사와 얼마나 깊은 교류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에도/비단에 채색/울산박물관
그림 속 호랑이는 몸을 낮추고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화폭 왼쪽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대나무 잎이 묘사되어 있다.
이처럼 죽호도(竹虎圖)는 조선 후기 일본인들이 선호하던 화제였다. 이는 같은 시기 조선에서 작호도(鵲虎圖)가 유행한 점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차이를 보인다.
1811/비단에 묵서/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국립해양박물관
1811년(순조 11년), 조선통신사의 사자관(寫字官)으로 일본을 방문한 동강(東岡) 피종정(皮宗鼎)이 지은 오언시이다.
사자관은 통신사 행렬에서 각종 문서와 문헌을 정밀하게 필사하는 역할을 맡은 중앙 관원이었다. 이 시에서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주제로 삼아, 자연 속에서 느끼는 평온한 분위기를 담아냈다.